문해력 잡는 초등 어휘력, 교육과정에는 몇 단어라고 적혀 있나요?

국어과에는 어휘 수 기준이 없고 영어과에는 있습니다. 같은 고시 문서를 나란히 열어 확인했습니다

문해력 잡는 초등 어휘력, 교육과정에는 몇 단어라고 적혀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국어과 교육과정에는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어휘의 개수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외워야 할 단어 목록도 없습니다. 그래서 “초등 어휘 몇 개”라는 숫자를 국가 문서에서 찾으려 하면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같은 문서 안의 영어과에는 학년군별 단어 수가 못 박혀 있습니다. 한 문서 안에서 두 교과가 이렇게 다른 이유를 알면, 어휘 교재를 고를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도 같이 정리됩니다.

아래는 2022 개정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별책 2] 초등학교 원문을 직접 열어 확인한 순서입니다.

  • 초등 어휘력, 교육과정에는 몇 단어라고 적혀 있나요?
  • 그런데 영어과에는 왜 숫자가 있나요?
  • 교재 제목의 문해력은 교육과정 용어인가요?
  • 그럼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나요?

초등 어휘력, 교육과정에는 몇 단어라고 적혀 있나요?

적혀 있지 않습니다. 국어과 교육과정에는 어휘 목록도, 학년별 어휘 수 기준도 없습니다. 어휘를 다루는 자리는 있지만 개수가 아니라 종류와 방법으로 적혀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 문서 전체에서 어휘력이라는 낱말은 세 번 나오는데, 세 번 모두 성취기준 문장이 아니라 교사용 안내문에 들어 있습니다. 그중 국어과 읽기 영역의 안내문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학습자의 어휘력을 기르기 위해 글을 읽으면서 연관 어휘를 익히거나, 의미 관계를 중심으로 비슷한 말이나 반대말 등을 찾게 할 수 있다.

숫자 대신 들어 있는 것은 내용 요소입니다

국어과 문법 영역은 학년군마다 다룰 내용 요소를 이름으로 제시합니다. 초등학교 5~6학년군에 배정된 것은 어휘 체계와 고유어, 관용 표현 두 가지입니다. 몇 개를 외우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고, 어떤 갈래를 다루라는 지시만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과에는 왜 숫자가 있나요?

영어과는 별표로 어휘 목록 자체를 따로 붙여 두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고시 문서 안에 [별표 3] 어휘가 있고, 여기에 기본 어휘 목록과 학년군별 학습 어휘 수가 표로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과에는 왜 숫자가 있나요?

별표 3의 첫 줄은 영어과 기본 어휘 목록은 영어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달성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3,000개의 단어로 되어 있다로 시작합니다. 학년군별 어휘 수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학교급·학년군 학습 어휘 수
초등학교 3~4학년 300단어 이내
초등학교 5~6학년 300단어 이내
초등학교 누계 600단어 이내
중학교 1~3학년 1,500단어 이내

표기가 전부 이내라는 점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최소한 몇 개를 채우라는 하한이 아니라 이 이상은 넘기지 말라는 상한입니다. 국어과와 영어과를 나란히 비교해 보면, 국어에는 상한도 하한도 없고 영어에는 상한만 있는 셈입니다.

모국어와 외국어의 차이가 문서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영어는 학교 밖에서 접할 기회가 제한된 언어라 학습 범위를 정해 주지 않으면 교재마다 난도가 크게 벌어집니다. 반대로 국어는 아이가 하루 종일 노출되는 언어라 목록을 정하는 방식이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문서가 두 교과를 다르게 처리한 결과가 이 차이입니다.

교재 제목의 문해력은 교육과정 용어인가요?

아닙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 문서 전체에서 문해력이라는 낱말은 단 두 번 나오고, 두 번 모두 국어과가 아닙니다. 하나는 도덕과, 다른 하나는 미술과에 있습니다.

등장 위치 원문
도덕과 · 성취기준 적용 시 고려 사항 인공지능 윤리, 미디어 문해력 등과 관련된 문제를 도덕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해결 방안을 탐구한다
미술과 · 교수·학습 안내 이미지에 담긴 의미를 비판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시각적 문해력을 기르도록 한다

둘 다 미디어 문해력, 시각적 문해력이라는 합성어로 쓰였고, 국어 어휘 학습을 가리키는 말로는 쓰이지 않았습니다. 시중 교재 표지의 문해력은 출판사가 붙인 이름이지 교육과정이 정의한 용어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교재 제목만으로는 범위를 알 수 없습니다

교육과정 용어가 아니라는 것은 교재마다 그 말이 가리키는 범위가 다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같은 문해력이라는 제목을 달고도 어떤 책은 어휘를, 어떤 책은 긴 글 읽기를, 어떤 책은 자료 해석을 다룹니다. 제목이 아니라 목차를 열어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유형별 차이는 초등 어휘 문제집 네 가지 유형을 비교한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그럼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나요?

숫자가 없으니 기준은 학년군 내용 요소가 됩니다. 교재 목차를 펴고 아래 세 가지를 순서대로 대조해 보시면 그 책이 우리 아이 학년에 맞는지가 갈립니다.

  1. 다루는 갈래가 학년군과 맞는가. 5~6학년군은 어휘 체계와 고유어, 관용 표현입니다. 목차가 품사의 종류와 특성이나 단어의 형성 방법, 어휘의 양상과 쓰임으로 채워져 있다면 그것은 중학교 내용 요소입니다. 다만 명사·동사·형용사를 알아보는 수준과 국어사전에서 품사 정보를 확인하는 활동은 3~4학년군에 이미 들어 있으니, 품사라는 말이 보인다고 무조건 앞선 교재는 아닙니다.
  2. 낱말이 문장 안에 들어 있는가. 국어과 안내문은 어휘 지도를 글이나 담화 자료 위에서 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낱말과 뜻만 짝지어 나열한 지면이 계속된다면 문서가 말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3. 개수를 앞세우고 있는가. 하루 몇 개, 총 몇 개를 표지에 크게 적은 책이라면 그 숫자는 출판사가 정한 것입니다. 국가 기준으로 오해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정리하면, 초등 어휘력에는 국가가 정한 정답 개수가 없습니다. 있는 것은 어떤 갈래를 어떤 방식으로 다루라는 지시뿐입니다. 이 사실만 알고 서점에 가도 표지의 숫자에 흔들릴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원문은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에서 [별책 2] 초등학교 파일을 내려받아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근거 화면(1차 출처)

ncic.re.kr 화면 갈무리
출처 화면: ncic.re.kr (2026-08-06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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